안녕하십니까? 저는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이사장직의 무거운 책임을 맡은 이종주입니다.

기념사업회 창립에 물심양면으로 도움과 격려를 주시고 뜻을 함께 모아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석주 이상룡 선생님이 독립운동에 투신하시다가 명을 달리하신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앞세우고 일본이 극우경화로 향하고 있는 지금, 석주 이상룡 선생의 희생적 위국충정의 삶이 더욱 그립고 이를 널리 알리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선생의 생가 임청각을 일찍부터 국민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흔히 “로마 귀족은 전쟁터에 먼저 달려가 목숨을 바쳤다”며 서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들먹이지만 우리 현대사에서 독립투사들의 나라 사랑은 그 보다 수천 배 더 위대했습니다.국무령 이상룡은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가문의 종손이었고 한말의 대표적 지식인이었습니다.     1910년 나라가 망하자 풍족하고 안락함이 보장된 삶을 버리고 전 재산을 처분하고 노비문서를 불태운 후 친족 50여 가구를 이끌고 중국으로 망명하여, 평생 독립투쟁을 하시다가 타국에서 초라하게 서거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상룡의 임청각 일가 이외에도 이회영· 김대락· 허위 일가 등 수많은 가문들이 친인척과 함께 독립 쟁취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는 특정 가문을 현창하자는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 올바른 국민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위대한 독립정신은 남북· 동서· 여야· 이념· 종교의 차원을 넘어선 가치이며 국가의 존립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독립투사를 높이 받들어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임란 공신 청백리 오리 이원익 정승이 사직하고 청빈하게 사는 것을 본 인조대왕이 특별하사금을 내리자 두 번이나 사양 했는데, 세 번째는 어명으로 “대감이 어렵게 사는 것을 만일 백성들이 안다면 왕인 나를 원망할 것이며 앞으로 공신과 청백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 거절한다면 후인의 교육을 잘못 시킨 죄와 어명을 어긴 죄를 함께 묻겠다.”고 하여 부득이 하사금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것이 보훈이고 교육입니다.
역사적으로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승리를 이끌었던 배경에는 애국을 장려하는 좋은 보훈정책이 있었던 것입니다.

임시정부 국무령(국가원수)을 역임한 이상룡 선생은 국가 차원의 기념사업회가 벌써 발족되었어야 할 일입니다.

전국에 많은 독립유공자의 기념관들이 지어지고 있지만 5백 년 세업을 독립운동에 모두 바친 임청각은 등기 문제를 비롯하여 일제치하의 잔재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본 기념 사업회는 이를 바로잡고 선생의 위국충정의 삶을 새롭게 알리고 후인들로 하여금 나라사랑정신을 높이자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에 뜻을 함께 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 2015년 10월 -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종 주 올림